교통은 우리 삶에서 입고, 먹고, 머무는 의식주 다음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시민의 일상에 매우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릴 적 추억이 서려있는 기차 여행은 우리 모두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저는 학창 시절 원주에서 청량리역까지 운행하는 중앙선 완행열차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승용차가 있어 어디는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요금이 저렴한 완행열차가 서민들의 유일한 이동수단으로 기차는 항상 만원이었으며 자리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여서 저는 늘 기차 난간 계단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며 기차가 정차할 때마다 역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는데 청량리역에서 원주역까지의 모든 역 이름을 외울 정도였습니다.
중앙선 복선화로 열차길이 새로 열려 지금은 사라져 폐역이 된 곳도 꽤 있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보존되어 추억의 명소가 된 역도 여럿 있습니다.
세월은 흘러도 추억은 남는 곳 중앙선 400리 길을 철길 따라 원주까지 걸었습니다.
제1회 차 구리역에서 팔당역까지
□ 1회 차 일정 (2021년 2월 21일)
원주역 07시 37분 중앙선 기차 탑승
양평역 08시 28분 하차
구리행 08시 35분 전철 탑승
구리역 09시 20분 도착
구리역 09시 40분 오전 걷기
덕소역 12시 도착
점심 12시~13시(덕소회관)
덕소 13시 오후 걷기
팔당역 15시 도착
15시~15시 30분 남양주 역사박물관 견학
팔당역 15시 30분 전철 탑승
양평역 15시 58분 도착
양평역 16시 08분 중앙선 기차탑승
원주역 16시 58분 도착
걷기 여행길 동호회원들과 함께 드디어 중앙선 철길 따라 400리 길 그 첫발을 내딛습니다.
오랜만에 기차여행이라 모두들 어린아이 소풍 가는 것처럼 마음이 들떠 있고 설레는 기분들입니다.
구리역 2번 출구 앞 구리광장에서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왕숙천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왕숙천은 구리시와 남양주시 경계에 있는 하천으로 곧바로 한강으로 흘러듭니다.
왕숙천의 유래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자의 난 이후 한양으로 환궁하던 중에 이곳 마을에서 머물렀는데 '왕이 자고 갔다'해서 왕숙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왕숙천 산책길을 따라 한강과 합쳐지는 합수머리를 지나면 덕소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우리가 걷는 길은 경기옛길 평해길 2코스 미음나루길이기도 합니다.
수석동 한강공원길 옆으로 펼쳐지는 한강을 따라 올라가면 미음나루 음식문화 특화거리에 도착합니다.
미음나루는 하남 미사리를 건너던 큰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되어 매운탕과 해물탕, 장어구이 등 토속음식점 30여 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화로구이 고추장 삼겹살의 유혹을 뿌리치고 미음나루 고개를 넘습니다.
삼패공원까지 넘어왔습니다.
삼패공원은 각종 행사를 여는 장소로 많이 이용되며 가족들이 연도 날리고 산책도 하는 남양주 시민공원의 대표 공원입니다.
우리가 도착 당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고 트럭 위에서 바이킹을 탈 수 있는 미니바이킹도 운영 중이었습니다.
삼패공원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좌측 조그만 언덕길가에 덕소회관이 보입니다.
자전거라이딩이나 걷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맛집입니다.
저희는 점심특선 제육쌈밥정식을 먹었는데요.
가격도 9,000원으로 저렴하며 맛 또한 괜찮았으며 무엇보다도 서빙이모님에게 말만 잘하면 각종 쌈채소를 더 갔다 주십니다.
점심을 먹고 한강주변에 흐드러진 갈대도 구경하며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팔당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거리는 트랭글 확인결과 16.6km를 걸었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팔당역 바로 옆에 위치한 남양주 역사박물관 견학을 했습니다.
조선왕조 500백 년 남양주로 통하다는 기획전시는 남양주의 역사 인물들과 유적을 통하여 새로운 조선을 꿈꾸며 경쟁했던 역사의 라이벌을 재조명한 전시입니다.
이렇게 옛 철길 따라 400리 첫 여정을 마무리하고 중앙선 열차에 몸을 싣고 원주로 돌아왔습니다.
2회 차 걷기는 팔당역에서 운길산 역까지입니다.
2회차 팔당역에서 운길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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